작심삼일. 마음먹은 일을 삼일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있을 만큼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처음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2010년 즈음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군 생활에 모은 돈을 이용해 호주로 떠나 2년의 외국인 노동자 생활을 마치는 즈음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친척 동생에게 부탁해 초대장을 받아 블로그를 개설했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내가 호주에서 겪었던 것들과 공부했던 것들, 그리고 느낀 점들과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들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에는 IELTS를 공부하면서 연습했던 에세이를 올리기도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았던 도시의 특색과 도시에 대한 나의 느낌, 같이 일한 동료들과의 즐거운 한 때를 남기기도 했으며 타즈매니아에서의 봉사활동 기간 동안 있었던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 내용 녹취를 올리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사진자료들을 정리하며 나의 느낌을 적었고, 호주에서 일하는 기간 동안 적립된 연금의 환급을 혼자 진행하는 방법을 포스팅 하면서 점차 블로그 방문객의 숫자를 키워나갔고, 최고 일 500명을 상회하는 순간도 찾아왔다.(뒤 늦은 후회이긴 하지만 그 떄에는 왜 애드센스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을까 생각도 해 본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이후 취업준비다 연애다 핑계를 대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컨텐츠를 찾는 것이 중단되었고 게시물 포스팅이 중단되면서 찾아오는 방문객 또한 적어지게 되었고, 다시 주식을 컨텐츠로 블로그를 살리기 전까지 일 평균 1명이라는 유령 블로그가 되어 버린 것. 이제사 느끼지만 6만이 넘는 누적방문객을 만들어 놓고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주식도 마찬가지다. 성공한 트레이더들의 말을 들어보면 모두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데 바로 그 누구보다 더 열심히 주식공부를 했고 꾸준히 했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매크로 환경도 좋지 않고 하락만을 지속하는 시장에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면 더욱 꾸준함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이런 힘든 시기를 버텨내야만 비로소 '성장' 이라는 아름다운 싹을 틔울 수 있을텐데 말이다.
가입되어 있는 주식투자 카페에서는 나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락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수익인증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 사람들 역시 카페에 꾸준히 자신의 매매일지를 올리면서 자신이 했던 매매를 복기하는 사람들이었으며, 꾸준하게 종목을 탐구하고 공부하고 본인이 사야할 위치와 사지 말아야할 위치 등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리라 생각이 든다.
호기롭게 돈을 벌어보겠다며 뛰어든 주식시장에서 나는 과연 그 정도의 꾸준함을 가지고 매매에 임하고 있는지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비참할 정도이니 반성하도록 하자......
이야기가 좀 빗나가는 느낌이 없지 않은데... 다시 돌아와서 블로그에 하루 한 개 이상의 포스팅을 올리는 꾸준함 또한 유지하기 어려운 듯 하다. 그나마 주식과 관련된 부분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고 매일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이 가능하기에 컨텐츠의 생산이라는 측면에서는 쉬울지 몰라도 일단은 직장인이다보니 (또 핑계를 대고 있다....) 본업에 충실(?)한 상황에서 겸업까지 꾸준함을 유지하자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꽤나 부담이 오는 듯 하다. 여기에 초기 블로그에게 있어 애드센스의 극악의 수익성은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한 동기부여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한데.....
애드고시라고 불리우는 애드센스 승인은 기존 블로그 자체가 생성된지 10년이 넘은 상태이고 누적 방문객도 6만 이상이었고, 블로그를 재가동하기 위해 올린 포스팅의 조회수가 꽤나 높게 나와서였는지 신청 하루 만에 이루어졌으나 승인 후 2주간의 성적은 아래와 같이 초라하기 그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글을 올려야 하는 이유는 아래의 RPM곡선이 대신 말해주고 있으니 우리 모두 힘내도록 하자.
지상으로 올라오기 위해 매미는 그 오랜 시간을 어두컴컴한 땅속에서 보내며 성장한다. 느리지만 꾸준히.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자다. 꾸준함을 유지하며 페이스를 조절하고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되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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