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기준으로 미국 증시가 어떻게 요동쳤는지 알아보자.
1월 효과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뚜렷한 근거는 없지만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을 반영하여 다른 달보다 1월의 주가가 유독 많이 오른다는 효과.
나스닥 지수는 2023년으로 접어들면서부터 1월 효과를 분명하게 즐기며 파죽지세의 상승을 보여주었고, 2월로 접어들면서 약간의 경계감과 급등의 피로감을 표현하는 듯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2월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연이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틀간 지수 변화를 분단위 기준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이틀 모두 전일에 비해 갭하락해 시작하는 모습. 2월 16일에는 1월 생산자물가 지수가 전월(12월)의 -0.2%에 비해 제법 큰 폭으로 상승한 +0.7% 로 공개되었고,
추가로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활동지수가 예상과 달리 폭락하면서 16일 당일의 하락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있다. 전일인 15일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크게 개선된 것과 상당히 대조되고 있다.
국내 기사에서도 이를 크게 조명하면서 추가 인플레이션 압력과 증시의 하락에 대해 보도했으며, 이날 이어진 불라드 총재의 50bp 기준금리 인상지지 발언에 시장이 반응하며 하락세를 제법 연출한 모습이다.
이쯤에서 수요를 죽여 인플레를 잡겠다는 게 기본인 연준의 정책을 돌아보았을 때 PPI가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했었나 생각해 보면... 불라드와 메스터의 50bp 인상 지지발언도, 그와 동반한 증시하락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긴 하다.
2월 17일도 전일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채 장초반 지수 갭하락으로 추가 하락세가 연출되었다. 이날은 바킨 총재와 보우만 이사의 발언이 있었는데 이 중 바킨 총재는 최근 지표들의 변화에 대해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며 2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다시 긍정적인 증시 반응을 이끌어낸 듯하다. 둘의 주요 발언내용은 아래와 같다.
Bowman:
According to recent data, our actions have yet to be effective, and we must raise rates until we reach a sufficiently restrictive level.
Barkin:
I support the 25 basis point hike as a flexible way to respond to data.
Due to seasonal adjustment issues, recent job growth and retail sales data are not providing much signal.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바킨 총재의 발언내용이 현재 연준의 입장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Humble and nimble. 앞서지도 뒤쳐지지도 않겠다는 그런 느낌이랄까.
추가로 Fedwatch 제공하는 기준금리 예상자료를 참고해 보면 다음 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이 약간씩 상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저렇게까지 인상을 단행한다면 다음 연준의 패가 고갈되어 버릴 텐데 과연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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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종목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종목 테슬라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FSD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리콜 이슈가 발생한 테슬라 주가는 16일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17일 이를 일부 회복시키면서 3%를 상회하는 상승을 이끌어내며 이번 주를 마감하는 모습이다.
정부의 충전네트워크 개방압력. FSD 리콜. 노동조합 결성통보 등 이슈에도 지난 한 달 동안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테슬라의 인기와 테슬라라는 기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Long'인 것 같다.
테슬라를 제외한 여타 EV 스타트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이라는 부분은 여전히 기술기업에 큰 부담을 주는 부분이기에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지만 16일 증시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전 배터리 필수광물인 리튬 생산업체의 주가는 17일 매우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하락의 이유는... 글쎄?
추가로 나에게 엄청난 FOMO를 가져오고 있는 DCFC는 상승.
연속되는 어마어마한 상승으로 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중이다. 3월 1일에 발표되는 어닝 리포트 결과와 그로 인한 주가변동 추이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마치며,
이래저래 혼란했던 한 주가 또 마무리되었다. 다음 주 목요일에는 고용지표, 금요일에는 소비지출물가지수(PCE)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제 증시의 향방은 다음 주에 발표될 지표에 의해 다시 결정되겠지.
다음 주면 아들의 어린이집 졸업, 3월이면 초등학교 입학이다. 본격 학부형이 되기 전 마음의 준비를 마무리해야겠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주말은 잠시 주식 관련 생각을 접어보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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