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가 터지면서 코로나 이후 지속 상승새를 보였던 여러 우량주식들이 연이은 하한가로 치닫자 투자자의 손실인증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927% 손실. 주식으로는 상상도 못 할 손실비율이다. 어떻게 해야 원금도 다 까먹고 오히려 갚아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도록 손실규모가 저렇게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을까?
최근 모 가수도 피해를 주장하며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이번 사건으로 한국 주식시장 공시제도의 허점, 공매도 문제, 고 레버리지 파생상품에 대한 개인의 자유로운 접근 문제 등이 부각되며 이러한 대규모의 주가조작을 가능케 한 CFD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도 가수의 히트곡을 상황에 빗대어 풍자하는 대한민국 네티즌의 5G급 속도의 해학적 면모와 드립력에 Cheers!
CFD? 그건 뭐지?
CFD는 Contract for Difference의 줄임말이며 말 그대로 차익에 대한 계약 거래, 즉 현물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매수)과 청산가격(매도)의 차액에 대해 현금으로 결제하는 파생계약 방식의 거래가 가능한 계좌를 말한다.
주식투자는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개설한 계좌에 현금(예수금)을 입금하고 이 돈으로 직접 주식을 매수/매도하며 거래에 임하지만, CFD계좌는 투자회사가 투자자를 대신해서 현물주식을 거래함에 따라 주식투자 수익으로 발생하는 양도세 부과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대주주 요건을 피하고 싶은 고액 자산가들이 점차 CFD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한다.
투자자가 내국인이라도 실제 거래를 일으키는 주체는 외국계 증권사이다 보니 종목별 투자자 동향 통계에서는 외국인으로 집계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종목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10~40% 증거금으로 최대 10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문을 낼 수 있다 보니 더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으며 물론 그 반대로 하락이 계속되는 시장 상황이 연출될 경우 그 손실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면서 강제청산이 실행되기도 하는데 이번 삼천리,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타, 선광, 세방 등 SG증권발 빚쟁이 양산 사태가 딱 그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금융당국은 CFD의 판매와 거래를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했고,
그로 인한 영향이었을지 충분히 하락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었는지, 연속되어 오던 하한가가 풀리자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대한민국 증시가 요지경이라는 걸 아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되기도 하겠다.
아래는 하한가에서 벗어나며 급등한 주가조작 테마 주식들.
규제당국과 검찰이 합동수사에 나선다지만
한국 증시규제의 구멍을 제대로 활용한 주가조작 사건. 기사에 의하면 검찰은 당초에 일반적인 주가조작 사건과 마찬가지로 금융위의 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면 그 기록을 이관받아 수사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유명 연예인의 연루와 피해 금액이 상당함에 따른 사안의 위중함을 고려해 검찰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했다고 한다.
사실 석연치 않은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통상적인 ‘작전'의 성공수행을 위해서는 대주주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항이다 보니 논란이 크게 되고 있는 부분이 어떻게 대주주는 연속 하한가가 시작되기 직전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일단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다우데이타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각 시점이) 공교로울 뿐 우연이다"고 밝혔다고 하니, 판단은 수사팀과 개인의 몫으로.
시장 안정화는 언제쯤?
지난 27일은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고 여겨졌는지 이차전지 섹터가 반등에 성공했고, 당일 미국 증시도 움직임이 나쁘지만은 않았기에 이차전지가 다시 주도섹터 자리를 탈환하는가 싶었는데 이번 주가조작 테마주들 덕분에 시장 자본들이 모두 해당 종목들로 쏠리면서 시장왜곡이 다시 심해진 듯하다. 28일 장 초반 상승폭 1%를 상회하던 양시장은 5분 만에 이를 반납하며 코스피는 2,500선에 살짝 걸치며 강보합으로, 코스닥은 기관과 외인의 매도를 견디지 못하고 0.87%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덕분에 아침 출근 후 좋았던 내 기분도 5분 만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하락전환...
줄 때 먹어야 한다는 진리. 왜 그 상황이 오면 항상 진리를 외면하고 고집을 피우게 되는 건지 정말 미스테리. 자신에게 다시금 외쳐보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미련함이 거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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