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긍정적인 뉴스도 있고 부정적인 뉴스도 있고, 단순 투심으로만 보자면 이래저래 먹구름이 끼어있는 형국이다.
1. 화웨이의 MATE60 최신 스마트폰 발표
미국의 전방위 제재를 비웃듯 화웨이라 7 나노 공정을 바탕으로 한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EUV 등 최신 장비의 중국 반입이 불가능해지면서 기존의 DUV를 바탕으로 공정을 해냈다는 것인데 비용 측면에서 낙제점이라고는 하지만 구형 장비로 구현할 수 있는 최대효과를 내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인 듯하다. 더구나 중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된 물품(LPDDR메모리)이 해당 단말기에 사용되었다는 것이 이슈가 되면서 제재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미국이 어떤 조치를 더하게 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투심에도 반영된 듯.
2. 반도체장비 대 중국 수출규제 유예는 연장될 수 있을까?
미국은 최신 반도체장비의 대 중국 수출통제 조치를 2022년 10월부터 지속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 규제에서 1년 간 예외 대상으로 적용되었다가 지난여름 이 유예기간을 연장할 것이며 연장시점은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그 기간을 정할 것이라는 미국의 발표로 한시름 놓는 듯했으나 이번 화웨이 사태로 인해 중국에 대한 규제조치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추가 연장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불안감이 증시에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장비는 지속적인 정비와 장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이것이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큰 문제. 현재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공장에서 전체 D램의 약 50%를 생산 중이며,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3. TSMC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수요불안
나쁜 소식은 항상 떼로 몰려오는 듯하다. TSMC는 명실상부한 세계최고의 파운드리 업체로 삼성이 뒤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는 있지만 그 간극이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TSMC는 CoWoS라는 본딩공정을 통해 AI가속기를 공급하고 있는 NVIDIA의 수주물량을 꽉 쥐고 있다 보니 이번 반도체 장비 납품 연기 요청으로 인해 AI 반도체 수요가 점점 둔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어 우리 증시뿐 아니리 미국의 반도체 관련회사들의 주가 또한 매우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4. 증권가는 목표 주가를 상향
온갖 부정적인 뉴스들이 가득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력인 D램 가격의 상승과 함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점치고 있고 목표주가까지 상향하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내용을 보면 3분기다 했다가 4분기다 했다가 이번엔 내년 1분기에 실적이 본격 개선된다고 한다. 이러니 증권가 분석에 대한 개인들의 신뢰가 바닥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인디언 기우제 같다. 그래 언젠가는 사이클이 도래하면서 삼성전자도 8만 원 9만 원에 다시 도달할 수는 있겠지 언젠가는 말이야.
5. 과연 반도체의 다음 방향은? 상 vs 하
ChatGPT의 영향으로 2023년 들어서 반도체지수의 상승이 도드라지긴 했다. 현재도 하락 중인 반도체지수는 과연 이번 9월 간의 조정을 이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하며 10월부터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아니면 3250선까지 밀리면서 다시금 바닥을 확인하려 할까? AI 가속기의 영향력은 지속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NVIDIA로부터 턴키 수주에 성공하며 냉각된 한국 반도체 시장에 다시금 열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까? 생각이 참 많아지는 9월 중순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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