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코스피 야간 선물이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며 0.5% 상승으로 마무리한 것을 보고서는 아침부터 나도 모르게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던 것 같다. 바로 그 지긋지긋한 한국 증시를 상대로 말이다. 주말 간 중동에서 들려오는 각종 험악한 소리에 월요일 우리 증시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코스닥 기준으로 1%가 넘는 상승을 기록한 결과에 의아했고, 일단 올랐으니 기분이 좋아졌던 것 같다. 그리고 야간 선물 결과까지 좋았으니 기대감이 커진 게 당연한 것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난 단순하니까.
오늘 우리 증시는, 아니 9월과 10월 우리 증시는 연이어 폭탄을 맞아버렸는데 코스닥 기준 9월에 -9%, 10월에 -11% 하락했고, 2개월 연속으로 9% 이상으로 하락했던 시기는 2001년 IT버블로 인한 하락 외엔 없었다고 하니 이번 하락이 유독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하락의 원인이야 가져다 붙이면 그만인 우리 증시이지만 그래도 하나 가져다 붙여보자면 이차전지의 거품이 꺼지면서 썰물처럼 빠져나간 신용 / 미수자본의 탓이라 해야할까?
또는 일본의 YCC 상한이 1%를 초과하는 것을 인용한 탓에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의한 엔 세력의 일본으로의 회귀가 우려되었기 때문이라 해야할까?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긴장을 탓하기에는 전쟁국가인 이스라엘의 증시가 이틀 연속으로 오른 채 마감했기에 그 때문이라 여기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코프로는 다시 50만원 대를 향해 하락하고 있고 에코프로비엠은 20만원 선을 무너뜨리며 하락 마감하면서 이차전지 섹터의 하락을 주도했다. 포스코나 LG엔솔도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차전지 섹터가 무너지면서 과도하게 쏠려있던 자본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그 돈이 자연스레 반도체로 들어올 것이라 예상했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반도체도 말아먹었다.
반도체, 그 중에서도 AI 가속기를 위시한 엔비디아의 질주로 동반 상승을 이어갔던 HBM섹터도 하락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않았는데, 규제를 피해 중국 전용 가속기를 만들었지만 그 마저도 제재에 막히면서 공급계약 취소 위기로 7조의 손실금액이 예상되는 기사와 함께 아래의 기사 제목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해당 기사는 내용이 잘못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하이닉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는지 삭제되어 현재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HBM3E에 대해서도 이미 계약이 이루어진 상황이다. HBM이 고부가가치의 상품이다보니 실적 개선의 효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삼성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돈이 없어서 공장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불법공매도 근절. 이번이라고 결과가 과연 다르게 나올 수 있을까? 외국계 증권사의 관행적 불법 공매도가 적발되면서 다시금 공매도 중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전면금지를 하네마네 하는 떡밥들이 인터넷 상에 돌고 있는데 전수조사를 먼저 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올 해 안에는 어떤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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