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報仇 十年不晩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무협지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재. 보통 어떤 계기로 인해 망해버린 집안의 누군가가 힘을 키워 복수하는 형식의 스토리로 꽤 자주 접하게 된다. 당장의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깜도 안 되는 상태에서 덤볐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죽어버릴 수도 있으니 시간이 지나 충분히 힘을 키우고 냉정한 상황에서 복수하는 것이 합리적이긴 하겠다.
이란이 경제제재를 받으면서도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면서 십 수년간 공들여서 키워낸 헤즈볼라라는 테러집단이 단 2주 만에 이스라엘에게 초토화되면서 이란-이스라엘의 분쟁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재 이란의 처지를 비꼬는 말로 딱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하산 나스랄라를 포함해 이란혁명수비대 주요 인사들까지 벙커버스터에 의해 폭사하면서 이란은 다시금 피의 복수를 천명하고 나섰는데 이러한 상황이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면
https://naver.me/FCGCp2vu
이란 군부 최고실세였던 카셈 솔레이마니가 미군 드론에 의해 찢겨 죽었을 때도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22871_36523.html
지난 8월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 한가운데에서 미사일에 맞아 죽었을 때에도 이란은 피의 복수를 하겠노라 대대적으로 선언해 댔지만 대내외 사정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듯 보인다. 그도 그럴 듯이 지금은 이슬람혁명이 통했던 1970년 대의 이란이 아니고 고인 물이 썩어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듯 혁명수비대가 권력의 정점을 계속 유지하며 이란 국민들에 대한 압제가 계속되어 온 부분에 대한 불만이 점점 표출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https://m.skyedaily.com/news_view.html?ID=247378
그러한 내부민심을 반영하듯 대통령으로 개혁파인 페제시키안이 당선되었고, 페제시키안은 내부의 불만을 가라앉히기 위해 서방에 친화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과의 전쟁은 꽤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https://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182357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칭 시아파의 맹주라 칭하며 이슬람 혁명을 수출하고 이스라엘을 없애버리고자 했던 이란이기에 체면을 살리려면 아가리파이터라도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네타냐후이기에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강한 어조로 이란을 긁어댔을 것이라 본다.
https://ggoose.tistory.com/528
이제 다음 차례는 누가 될까?
요리조리 도망치고 있는 신와르?
자기 차례가 될까 무서워 거처를 옮겼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하메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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