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지표가 11시에 공개되었다. 예상대로 인베스팅닷컴의 항셍선물 게시판에는 중국의 데이터는 믿으면 안된다 부터 시작해 조작국가의 조작데이터라는 비난과 조롱이 쏟아져 나왔지만 일단 공식적인 데이터는 저것 뿐이니 묻고 간다. 몇 가지 중요하게 보이는 데이터를 좀 더 뜯어보도록 하자.
1. 고정자산투자
고정자산투자는 도시지역의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2022년 중국의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5.1%를 기록하며 컨센으로 제시된 5.0% 보다는 높았지만 11월 까지의 누적치인 5.3%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개발 수익이 경제규모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특성상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로 인한 헝다사태 등을 고려해본다면 부동산 부양책 등이 투자가 없으니 수치가 낮게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2. GDP
중국은 코로나 발병 이후부터 고강도의 통제를 기반으로 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쳐왔으며 그로 인한 경제성장률의 하락이 이어져왔다. 2022년에는 이에 더 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라는 대외 악재까지 포함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3.0%에 그쳤으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원년인 2020년의 2.2%로 중국 문화대혁명(1976년, -1.6%)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 중국 정부가 당초 목표로 했단 5.5%를 한참 밑도는 수치로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경제 성장 목표치에 미달한 결과라고 한다.
그나마 긍정적인 요소를 꼽아보자면 4분기 중국의 GDP가 전년 동기 대비 2.9%로 당초 예상했던 1.8%를 상회하는 결과를 얻었다는 부분인데, 코로나 방역 정책이 다소 완화된 것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 다수.
3. 산업생산
산업생산 증가율은 공장과 광산, 공공시설의 총 생산량을 측정한 지표로 중국의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9월 6.3%를 기록한 후 지속 감소하고 있으며 이번 발표 또한 지난 달 보다 감소한 1.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4. 소매판매
소매판매 지표는 백화점과 편의점 등의 리테일 분야의 판매 변화를 나타내며 소비자 지출을 대표하기 때문에 내수 경기의 동향 파악을 위한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겠다. 발표된 수치 자체는 -1.8%로 좋지 않지만, 컨센으로 제시되었던 -8.6%에 비하면 예상보다 많이, 아주 많이 좋은 결과라 보여지며 -5.9%로 내리꽂았던 11월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다.
실직률은..... 보이지 않는 실직자가 매우 많다고 평가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패스. 2022년 중국의 누적 데이터는 여기까지.
인민은행이 어제인 16일, 춘절 연휴를 앞 둔 시점에 시장의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143조원 규모의 중단기 자금을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그에 이어 오늘은 부동산 지원정책을 발표했는데, 이투데이 기사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화룽자산운용과 신디자산운용, 만리장성자산운용, 오리엔트자산운용 등 이른바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은행)’에 800억 위안을 제공하고 배드뱅크들이 해당 자금을 부동산 기업들에 연 1.75% 금리로 대출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며, 적극적인 구제금융의 성격이 아닌 생존 가능한 것으로 점쳐지는 비교적 우량기업에 한 해 지원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리지 않을까 기대한다.
추가로 다가오는 20일 인민은행은 1년물, 5년물 LPR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급작스런 위드코로나로 인한 확진자 급증 등 사회혼란과 경제적인 압박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LPR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는 후문. 참고로 중국은 코로나 봉쇄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던 지난 해에도 수차례 LPR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하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엔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동기가 있기 때문에 인하의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전망하는 듯 하다.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던가. 춘절 연휴 이후 본격적인 리오프닝과 부양책이 기대되는 중국이다. 문제는 일본인데,
0.5를 유지하는 YCC가 전면 철폐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시장에 만연해 있어 일본 10년물이 수익률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BOJ는 18일까지 이어지는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YCC의 유지, 철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오늘 밤 미국시장 역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ADR도 예외는 아닐 듯 하다.
잠 좀 편히 자고 싶다. 편안히 거래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쯤 올까 매우 기다려지는 시기다.
그래도 살아서 만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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