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에 맞춰서 숏 포지션만 잡았어도 계좌가 박살나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기에 계좌는 결국 박살..?
미국의 고용현황. 고용이 정말 강해도 너무 강하다. 이렇게 얄미울 정도로 강할 수가 없다. 고용이 강하니 임금 하락은 요원할 것이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긴축의 시간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어제 불라드가 말한 것 처럼 일단 금리 되도록 빨리 올려버리고 그 이후에 데이터가 어찌 나오는지 보면서 대응해야한다는 매파적 행동이 나와준다면 긴축의 기간을 조금은 단축할 수도 있을 듯 한데, 역시 또 다른 문제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인플레이션 자극이 아닐까 싶다. 경기를 살리려면 이것저것 원자재 다 사다 써야하니 다시 중국이 원자재의 블랙홀이 될 수도?
중국의 리오프닝이 예고된 시점부터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구리, 이른바 닥터 코퍼의 가격변동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어제 하루는 잠시 주춤하긴 했는데 오늘 바로 어제의 하락폭 쯤은 가뿐히 뛰어넘으면서 최고점에 다시금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참고로 구리는 전기와 열 전도성이 높고 연성 금속이기에 가공이 쉬워 전기, 전자, 자동차, 조선, 건설자재 등을 포함한 제조업 전반에 널리 쓰이는데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와 이차전지 및 태양광 등의 신재생 에너지 분야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구리 가격이 실물 경제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종종 사용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구리 수요가 늘어나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경기의 회복, 반대로 구리 수요가 줄어 구리 가격이 하락하면 경기의 침체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다시 돌아와서,
미국이 금리를 마구마구 올리는 상황 속에서 중국은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러시아가 어떻게 경제제재를 당하고 있는지 바로 옆에서 보면서 느낀 바가 있었을테니 바보가 아니고서야 당연히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려고 하겠지.
첫 번째는 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금융결제체계인 SWIFT에서 퇴출되었고 미국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보유한 3천억 달러를 동결시키면서 거의 강제로 러시아를 디폴트 상황에 놓이게 만들었고, 이러한 달러의 폭정을 목격한 미국과 조금 덜 친한 나라들은 미국의 눈 밖에 났을 때 달러라는 자산이 자신들을 공격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여기에 러시아가 지난 오랜 세월간 누적된 제재대응 노하우(?)로 보유량을 늘려온 금은 달러 기반의 결제시스템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보니 중국 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국채와 달러의 보유를 줄여가며 그 영향력을 줄이는 한 편 금 매입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 참고로 중국은 SWIFT를 대체하기 위한 CIPS의 확대를 위한 노력 또한 지속해오고 있다.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2013103384681324
두 번째는 페트로위안.
미국의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지위는 사실상 페트로달러에서 기인한다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최근 시진핑은 바이든의 연이은 삽질로 인해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가 요원해진 틈을 파고 들기 위한 시도를 했는데, 원유의 결제를 달러 대신 위안화로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로비했고,
https://www.wsj.com/articles/saudi-arabia-considers-accepting-yuan-instead-of-dollars-for-chinese-oil-sales-11647351541
월스트리스저널은 뉴스를 통해 사우디가 달러를 대신해 위안화 기반의 결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보도한 바 있기도 하다. 아래 사진을 보기만 하더라도 각 국의 정상을 대하는 빈 살만의 온도차가 너무나도 극명하게 차이난다.
시진핑은 당시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미 러시아와 원유, 천연가스에 대한 결제를 위안화로 집행하는 것에 합의했는데 이를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국가들과의 협의 사항으로까지 발전시키면서 달러의 영향력을 낮춤과 동시에 시장에서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영향력을 키우려는 목적이 있었다는 평가다.
https://m.ajunews.com/view/20221210134354657
세 번째는 디지털 위안.
달러 대안으로서의 위안화 사용이 가능할까? 당장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인 달러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널리 이용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으로 본다. 중국인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테니 중국인을 제외하고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보는 것이 맞겠다. 뭐 그건 차치하고, 디지털 화폐라는 기술이 이를 가능케 할 수도 있다는 내용으로 기사가 있어 이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http://m.naeil.com/m_news_view.php?id_art=435025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디지털 위안의 강점은 달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달러가 가지는 영향력의 상쇄는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내용 볼 만하니 기사 정독을 추천하는 바이다.
중국 투자해야 하나요? 사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항셍이다. 요즘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닌다. 미국은 최근 물가가 잡혀가는 모습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침체 이슈가 계속 진행 중이고 발표된 지표에서 다시 한 번 확인했듯 고용이 너무나도 강력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과연 잡히기는 할 지 의문인 상황이다. 연준위원들 모두 하나같이 아직 인플레이션의 정점에 이르렀다 생각하지 않으며 금리인상의 종착지점을 더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들 또한 제시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409035?sid=101
반면 중국은 지난 2년간 강도높은 긴축과 통제를 통해 체력을 비축해 왔고 국가 통제에 의해 인플레이션 수준은 2% 남짓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재벌인 헝다의 파산, 앤트그룹 마윈의 실각 등 다양한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 내면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또한 과도한 부채로 인한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였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이라고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뭐 사야하는데요?
세 지수가 10년이 넘는 지난 세월동안 어떤 움직임을 보여왔는지 비교해보면서, 현재 각 나라들의 상황이 어떠한지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어디를 공략하는 것이 안정적인지 각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나는 단 한마디만 하고 싶다.
결국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항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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