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내 증시 마감 현황
2월의 둘째 주 마지막 거래일은 기관의 패대기, 개인의 매수, 외인의 눈치보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지난 1월 10% 이상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었던 코스피는 전고점을 계속 두드리며 2500 탈환에 도전하고는 있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다음 주로 예정되어 있음에 약간은 눈치를 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하다.
2월에 들어서면서 주춤한 코스피와는 달리 전일까지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던 코스닥도 기관와 외인이 주도한 매도세에 이 날 하루는 낙폭을 키운 모습이다.
AI섹터가 숨고르에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네이버, 바이두 등 검색엔진을 보유한 각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투어 투자계획을 밝히며 그동안 증시상승을 견인했던 한 축인 AI 챗봇섹터는 구글발 악재의 영향이 지속되며 상승을 멈추고 하락 마감했다.
일부 종목들에서는 단기 급등의 영향으로 임원들의 차익실현 또한 이루어지며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기술의 발전에는 항상 빛과 그림자라는 양면성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AI기술이 발전하니 AI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려는 불법 피싱사이트를 만들기도 하고 더욱 정교해진 피싱 이메일을 살포하는가 하면 AI를 이용해 보안취약점을 집중 공격하는 사이버공격도 이루어지는 양상이라고 한다. 사이버보안업계에서는 이에 대응해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보안기술도 선보이고 있다고 하니 해당 분야의 성장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신기술을 빠르게 연구하고 도입하는 은행들도 확인할 수 있다.
은행이자 IT기업인 카카오뱅크는 인터뷰를 통해 2023년 AI와 블록체인을 이용한 보안기술에 주목하고 있음을 밝혔으며,
신한은행은 AI기반의 생체인증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자보안과 편의를 더욱 높일 것이라 밝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AI 생체인증 관련주는?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생체인증 관련 기업은 한컴위드와 라온시큐어 두 곳으로 압축된다.
네이버는 앞서 chatGPT에 대응하는 서치GPT를 개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었는데,
한컴위드는 2020년부터 네이버와 이미 인증시스템을 구축했고 자체 생체인증솔루션인 한컴패스를 보유하고 있어 서치GPT 도입과 함께 인증시스템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참고로 한컴위드는 chatGPT개발사인 오픈AI의 설립자 피터 틸의 투자가 이슈가 되어 관련주로 편입, 최근 급등한 이력이 있기도 하다.
라온시큐어는 삼성전자의 보안솔루션인 녹스(KNOX)의 공식 파트너사로 FIDO 인증에 기반한 다채널인증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은행, 카드, 증권, 가상자산거래소 등의 금융회사 외에도 유수의 공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의 인증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이차전지도 주춤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산업의 구조적 성정으로 고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에 9일까지 큰 폭의 상승을 지속해 왔던 이차전지 섹터도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듯하다.
미국의 IRA, 유럽의 IRA 등 정책적 요소와 더불어 테슬라의 수요자신감 등에 힘입은 이차전지 관련회사들의 주가는 국내 증시를 전고점 수준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 코스닥은 단기 고점을 갈아치우기까지 했으나 급등으로 인한 피로감, 단기 급등에 의한 차익실현 욕구, 다음 주 발표될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듯 보인다.
이차전지 대표주자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마찬가지로 10일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는가 싶었으나 윗꼬리를 남기며 시초가 대비 하락한 채 마감한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업체인 나노신소재도 상승폭을 반납하고 윗꼬리를 길게 그리며 마감한 모습이다.
2. 미국 증시 마감 현황
주요 증시가 위 아래로 오락가락하며 다우산업지수와 S&P500은 강보합, 나스닥은 약보합 상태로 마감했으며, 기술성장을 대표로 하는 테슬라를 앞세운 전기차 섹터에서는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났다.
테슬라는 수익성 악화 등의 우려를 날려버리며 2023년 들어 100%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주었으나 지속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였으며, 여기에 미 교통부가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크워크를 비 테슬라 차량에게도 허용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안을 도입하려 한다는 소식과 만약 테슬라가 이를 거부할 경우 75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 혜택을 잃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증시와 마찬가지로 구글 챗봇의 오류가 원인이었을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을 필두로 AI관련이슈로 주가가 상승했던 기업들의 하락추세가 이어졌고 일부 기업은 장 마감에 즈음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혼조세를 연출했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 추이는 아래와 같다.
미국 증시 전체적인 흐름은 FOMC 이후로 연준위원들의 최종금리 관련 발언들과 경제지표의 영향, 다가오는 CPI 발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며,
최근 경향이 매크로고 뭐고 다 무시하고 올라가는 일명 가즈아 장세이긴 했으니 슬슬 조심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경계심리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듯하다.
밸런타인데이에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일단 인베스팅닷컴을 통해 예고된 예상수치는 6.2%로 전월의 6.5%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최근 시장의 반응이나 연준인사들의 각종 발언에서는 고용지표가 좀 더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듯 하지만 물가상승률 지표는 여전히 파급력이 굉장히 센 지표이고 현재 시장도 꽤나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가 계속되는 느낌이라 가볍게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하다. 그 때문에 시장에서도 발표시기가 다가오는 현시점에 조정장세가 연출되고 있는 게 아닐까?
마치며.
혼란스러운 주식시장이다.
주식은 파동. 참여자들의 심리로 인해 살아있는 유기체와 같다.
끝까지 살아남아 수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자.
보수적인 대응은 필수.
* 중국 증시는 양회전후로 발표될 부양책을 기대하며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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