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기업의 매출이 줄고 투자와 일자리가 감소해 가처분소득과 소비지출이 줄어들게 되는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생산이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활력이 상실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을 Recession의 앞 철자인 R을 따와서 R의 공포라고 부르고 있다. 이러한 R의 공포가 드디어 미국 증시에 확연히 보이는 듯한 모습이다.
고용지표 발표
2월의 실업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드디어 미국의 고용이 꺾인 것이 아니냐는 반응과 더불어 시간당 임금도 소폭 감소하는 모습이 보이고 그동안 낮은 실업률과 고임금이라는 탄탄한 상황을 근거로 했던 미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에도 어느 정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FEDWATCH에서 보여주고 있는 3월 금리인상 밴드도 다시 0.25 상승의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는 것으로 전환되면서 장 초반의 증시는 상승세로 가는 듯했으나 이내 SVB이슈가 다시금 부각되면서 하락으로 전환, 나스닥 기준으로 1.76% 하락하며 마감했다.
민간 비농업분야의 고용변화는 이전에 미치진 못하지만 예상치는 한참 상회했는데 임금상승률의 둔화로 미루어본다면 결국 저가 비숙련 일자리만 증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미국 증시 상황
증시상황은 시간대별로 이슈를 좀 더 상세히 보기 위해 선물차트를 기준으로 살펴보자면 아래와 같이 나타낼 수 있겠다.
프리장에서부터 SVB에 이슈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거래가 정지되면서 증시에 조금씩 좋지 않은 기운이 퍼지더니만 결국 자본 조달에 실패하면서 매각 절차에 돌입한다는 소식에 바닥을 재차 확인하려는 듯 하락했고
뱅크런 사태가 이어지면서 사태의 불안함을 가중시키는 모습이 이어졌고,
서둘러 바이든은 다음 주 CPI가 좋게 나올 것이라 발언하며 증시를 달래는 듯했지만,
SVB의 파산을 확정 지으면서 다시금 증시에 찬물을 확!! 끼얹은 모양새다.
그러한 연유로 은행업종의 ETF상품인 BNKU는 연일 이어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전저점 부근까지 밀려내려 온 상황이다. 다음 주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와중에도 투자자들의 사랑이 넘치는 테슬라는 양전환하며 마무리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테멘.
추가 위기는 없을까?
언급된 상황들로 인해 3월 금리인상은 적어도 0.5는 아니라는 안도감이 있긴 하지만, 무리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체력이 약한 부분부터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부분을 확인한 상황.
신흥국 경제붕괴보다 미국이 먼저 망가질 듯.
말로는 지난 금융위기와는 상황도 체력도 다르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하지만 SVB가 미국의 과학 기술발전의 핵심인 실리콘 밸리의 자금 조달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그런 닮은꼴이 10곳이 더 있다고 하니 중소형 은행의 줄 도산으로 이어지면서 그 파급효과를 확대할지 주목해야 하겠다.
참고할 것은 SVB는 절반이 넘는 자산이 미국채에 편중되어 있었고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 국채를 매도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계속된 금리인상 탓에 똥값이 되어버린 국채를 결국 헐값에 매도하게 되면서 뱅크런을 커버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파산까지 이어진 것이다.
SVB 파산 이후 많은 테크기업들이 성명을 내면서 SVB사태와 무관함을 주장하는 가운데 미국 내 OTT관련 기업인 ROKU는 보유 현금의 26%를 SVB에 예치했다고 밝히면서 장 마감 후 주가 하락폭을 키웠다.
마무리하며
바람 잘 날 없는 증시 상황의 연속이다. 미국 증시와 어느 정도 디커플링으로 움직임을 보여온 우리 증시이긴 했지만 SVB사태와 연결한 또 다른 금융위기의 도래 가능성이 대두된 상황이니만큼 당장 월요일 우리 증시의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주말도 맘 편히 보내기엔 힘들 것 같다.
'투자이야기 > 미국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UBS. 세계 증시 구원투수로 (0) | 2023.03.20 |
---|---|
SVB파산. 제2의 리먼사태를 불러올까? (0) | 2023.03.13 |
2023.2.27. 미국 증시 마감 - 넋두리 포함 (1) | 2023.02.28 |
2023.2.23. 미국 증시 마감 - 엔비디아 하드캐리와 리튬의 질주 (0) | 2023.02.24 |
2023.2.22. 미국 증시 마감 - FOMC 회의록 공개 (0) | 2023.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