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파산. 제2의 리먼사태를 불러올까?

주말 동안 온통 SVB뉴스다.  


우리 국민연금도 투자금액이 일부 물려있다고 하는데 운용규모에 비해 투자규모도 매우 작고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을 테니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하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국민연금, SVB그룹 주식 10만주·300억 보유…"대응방안 모색"

작년말 기준 신고…파산 여파로 SVB 주가 반토막, 거래정지 국민연금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속한 SVB 금융그룹의 주식을 지난해 말 기준 10만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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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는 오죽할까.  실리콘밸리뱅크 (SVB) 파산으로 인한 잔파동이 계속되고 있다.  

Silicon Valley Bank

SVB의 주요 고객이 스타트업 기업인만큼 자금이 묶여버리면 줄도산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대량의 해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 동안 미국 지방은행의 연쇄적인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에서는 SVB와 유사한 상황에 놓인 First Republic Bank를 주목했다.

Customers line up outside First Republic Bank to take their money out

On Saturday, dozens of customers were shown lining up outside of a First Republic Bank in southern California, eager to withdraw their funds in the wake of the collapse of SVB this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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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사태가 일어나는 경우 장부상으로만 현금을 보유하는 대다수 중소형 은행의 체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연쇄부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인데,

[美SVB 파산 쇼크] "파월·옐런 여태껏 뭐했나"… 책임론 부상

40여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스타트업 전문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한 지 불과 이틀도 안돼 초고속 파산을 선언하면서 충격파가 심상치 않다. 스타트업들의 자금이 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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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앞장서서 구제금융을 조성하든지, 대형 은행들이 SVB를 인수하든지 등의 확실한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규모 16위의 은행인 SVB에 예치한 예금이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 지방은행에 대한 예금주들의 신뢰가 땅바닥을 칠 것이고 결국 뱅크런으로 이어지면서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꽤나 일리가 있는 말이다.  

美 재무 "SVB 구제금융 고려하고 있지 않다"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소재 기술전문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가 사실상 파산한 가운데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대규모 구제금융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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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 재무부는 구제금융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정부가 적극개입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의 은행 시스템 자체의 위기는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SBV 파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을 위해 금융규제 당국과 주말 동안 협력해 왔으며 규제당국이 다른 기관의 SVB 인수를 포함해 광범위한 옵션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FT "UAE, 파산한 美 IT전문은행 SVB 영국법인 인수 관심"

영국 정부가 미국에서 파산한 정보기술(IT) 전문 은행 실리콘밸리뱅크의 영국 법인을 인수할 잠재적 매수자를 중동에서 찾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SVB 영국법인은 중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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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식으로 SVB를 사들일 주체가 있으니 굳이 지원해 줄 필요가 없다는 뜻일지도?

내용들을 종합해 보자면


기사의 제목들은 정말 큰일이 벌어질 것처럼 설레발을 치고 있지만 정작 내용들을 정독해 보면 당장 SVB의 파산이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거대한 붕괴를 동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주장하는 애크먼 같은 투자가들은 본인의 이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적당한 필터링이 필요하고, 리먼과 같은 펀더멘탈의 악화를 동반하지 않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확산이 주요 요소인만큼 심리적인 패닉 확산 통제를 위한 조치만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충분히 신속하게 봉합될 수 있는 사안이라 생각된다.

월요일 우리 증시는?


지난밤 우리 증시의 향방을 예상할 수 있는 코스피 야간 선물은 후반부에 반등하며 강보합 상태로 마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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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이번 SVB사태는 심리적 요인이 큰 것이기 때문에 패닉확산 차단을 위한 적절한 시장 달래기 조치가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뚜렷한 무엇인가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당장 월요일 우리 증시의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듯 보인다.  물론 최근 우리 증시가 먼저 두드려 맞고 시작하는 경향이 없지 않은지라 목요일과 금요일 연이은 하락으로 이미 선반영 했다!라고 믿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원래 K증시는 감성적이고 비이성적인 유기체이니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으로 미국의 CPI가 발표되는 14일 21시 30분(우리 시간) 까지는 숨죽여야 하지 않을까?



매크로 안 보고 주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