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매년 8월 말, 미국 와이오밍 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미국 FED 주도로 진행되는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는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금융 전문가들이 초대되며, 행사기간 중 연례 경제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매크로를 주의 깊게 보는 것 외에도 주식쟁이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파월 의장의 연설은 우리 시간으로 25일 밤 11시 정도로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에는 굉장히 매파적인 발언으로 인해 연설 이후 다우/나스닥/S&P500 3대 지수가 모두 3% 이상 하락하는 참사를 맛보기도 했다. 당시 연설을 요약하자면,
경제사정 알빠노
인플레이션 내리는 게 가장 중요!!
아무튼 이제 다시 1년이 지나 D-day가 되었는데 과연 이번엔 어떤 발언이 이어질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이번에도 매파적 발언을 이어간다면 다가오는 9월 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fedwatch에서 예상하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25bp인상이 20% 정도, 동결이 80% 정도이며 9월 FOMC는 9월 20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8월 24일 주목한 경제지표: 내구재 수주
프리장에서 나스닥 100 선물은 전일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은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우상향을 그려가고 있었는데, 정작 본장이 개장되고 나서부터는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음전해버리는데, 잭슨홀 미팅 하루 전 경계감을 반영하며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고 지난달 대비 급 하락한 내구재 수주 현황 확인 후 침체우려를 반영한 패닉셀의 영향일 수도 있을 듯하다.
내구재란 일반적으로 3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물품으로 가전, 가구, 컴퓨터, 자동차, 항공기 및 산업기계 등을 포함하며, 내구재 수주는 미국 제조업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census.gov) 발표자료에 의하면 7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월별 증감비율로 보면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7월 들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증시 상황은: The blue day
전일의 환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하루. 나스닥은 지수와 선물 모두 1% 넘게 하락 중에 있으며 전일 큰 폭으로 상승했던 반도체 지수 레버리지 상품인 SOXL은 7% 이상 하락하고 있으나 엔비디아는 아직까지 빨간 맛을 유지하고 있다. GPU 사업을 영위하는 또 다른 기업인 AMD는 현재 7% 넘게 하락 중인 것과 극명히 대비되는데, 개별기업의 실적, 개별 기업의 제품판매가 너무나도 뛰어났을 뿐이지 경쟁상대라고 해서 똑같이 돈 잘 버는 것은 아니라는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썩 좋은 상황이 아닌 것은 마찬가지.
국내 증시에 영향은?
당연히 안 좋겠지? 아니면 그동안 신나게 먼저 얻어맞았으니 다시 올라갈 수도 있을까? 모두가 좋아하는 ‘기적의 선반영’ 처럼? 역시 복병은 BJ파월의 입이 아닐까 싶다.
이번 미팅에서도 지난번과 같이 인플레를 족치기 위해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을 내비칠 것인가 아니면 부진한 경기지표를 고려해 수위를 조절할 것인가 과연...
참고로 우리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3.5% 로 동결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및 금통위 전원 연말까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주말은 좀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을까? 잭슨홀이 좀 도와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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