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에 다가서며

시간 참 빠르다.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2년 마치고 귀국 후 잠깐의 준비과정 후 취업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고, 승진도 하고, 또 둘째가 생기고.

그렇게 첫째는 일곱살이 되었고 둘쨰는 네살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곧 마흔이다.

(이번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나이기준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곧 마흔이다........)

 

마흔이 되면 뭔가 이루어 놓은 것이 있지 않을까 항상 생각해 왔지만

막상 그 시기가 되고 보니 따로 이루어 놓은 것이 전혀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현 직장에서 과장이 되었으니 

혹자는 이를 보고 얼마나 큰 일을 이루어 냈느냐 할 수 있겠지만

그 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텅 빈 계좌를 볼 떄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시점인 듯 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몸부림 쳐 보자.

그러면 언젠가는 볕 들 날이 오겠지....

대한민국의 모든 아빠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