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하나님보다 많은 돈을 번 정유사

우리도 우리지만 통칭 천조국인 미국 또한 물가상승으로 연일 앓고 있는 모양이다.  물가 상승세가 도저히 꺽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 나서서 '미국의 정유회사들이 석유 시추도 하지 않고 세금 납부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보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있다.' 며, 세금 인상을 말한다.  지난 해 당기순이익 230억 달러(한화로 29조 4천 억 정도)를 벌어들인 액손모빌을 겨냥한 발언이다.   바이든은 액손모빌을 포함한 미국 내 정유회사들이 시추허가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시추에 나서지 않는다며 급증한 원유의 수요에 대응하지 않은 채 엄청난 돈을 벌고 있으면서 조세를 피하기 위해 시장 내 자사 제품을 구매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쉐브론 CEO는 바이든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들은 매일 전 세계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자신들의 공급에 의존하는 사람들의 삶을 부양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 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 산업을 비판하고 헐뜯으려 노력해왔다.'고 꼬집었다.   해당 편지의 원문은 아래 링크로 공유.

 letter to president biden from chevron CEO mike wirth — Chevron.com

 

a letter to president biden from chevron CEO mike wirth

Dear Mr. President: Thank you for your letter dated June 14, 2022. As industry leaders, academic experts and numerous policy makers have pointed out, there are no easy fixes nor any short-term answers to the global supply and demand imbalances aggravated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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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편지에 바이든은 되려 쉐브론 CEO가  'sensitive' 한 반응을 보인다며 일축했고, 자신의 행정부는 석유산업을 규제하지 않았으며 규제 때문에 석유 시추 및 생산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내츄럴 본 한국인인 내 관점에서 바라본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신선하다.  어쩌면 대통령과 CEO가 가감없이 서로를 비판할 수 있는 건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점이 부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5년 우리는 팬덤에 휩싸인 채 지지층만을 위한 편협한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 왔으니 말이다.

 

Biden says decision on pause on federal gasoline tax could come by end of week | Reuters

 

Biden says decision on pause on federal gasoline tax could come by end of week

U.S. President Joe Biden said on Monday that a decision on whether to pause a federal gasoline tax could come by the end of this week, as the United States struggles to tackle soaring gasoline prices and inflation, now at its highest in 4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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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현재 물가의 안정을 위해 가스세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연방 유류세는 1갤런 (3.8리터) 당 18센트 정도이며 리터로 환산 시 60원 정도에 불과하다.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이러한 바이든의 발언이 다분히 중간 선거까지 지지율 회복을 위해 벌이는 쇼 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름

 

비록 정치적 쇼라는 비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미국 대통령 발언의 영향력이 세긴 센가보다.  현재 기준 유가(WTI기준) 104달러 정도로 4% 이상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가 안정된다는 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기 위해 좋은 신호이긴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치솟고 있는 달러 환율도 큰 문제다.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환율의 변동성이 이를 상쇄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갖가지 레토릭을 구사하며 자신의 정치적 기반, 지지율을 다지려는 바이든은 이미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라는 어마어마한 쇼로 각종 밈(MEME) 의 소재가 된 바 있다.  언제쯤 쇼가 아닌 실제 도움이 되는 정책과 발언들이 이어질 수 있을까 정말정말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