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운 하락장에는 지수투자 (feat. ETF / ETN)

 

기축통화인 달러의 환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긴축이 진행되고 있고 금리가 인상이 되고 있긴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진 듯 하다.  13일 미국의 CPI(소비자 물가지수) 가 예상치인 8.8% 를 상회하는 9.1%를 기록했고, 14일 PPI(생산자 물가지수)가 11.3%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하락의 추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만 이루어지고 있고 본격적인 긴축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두려울 정도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인 코스피와 코스닥도 이러한 추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최고점3,296 포인트에서 2,300 포인트 부근까지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1,062 포인트에서 760 포인트 근처까지 하락해 있는 상태로 양 시장 모두 외인의 매도세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추가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지겨운 하락 추세에서 돈을 벌 수 있는 투자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선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고, 원자재, 외환시장 등 많은 방법이 있지만 섣불리 도전하기는 어려운 분야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길에는 우회로가 존재하듯이, 주식 외에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주식시장 또한 그러한 우회로가 마련되어 있는데 ETF / ETN 투자가 바로 그것이다.  개별종목의 상승을 바로바로 알아채고 투자해 수익을 실현하고 또 다른 상승종목을 매수해 바로바로 실현하면서 회전률을 높여가는 것 만큼 재미있는 투자 방법은 아니지만 거래화면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는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그런 매매방법은 꿈도 꿀 수 없거니와 매번 상승종목을 찾아서 매매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종목이 아닌 시장 자체에 투자할 있도록 지수와 연동한 투자 상품이 ETF와 ETN에 해당한다.

 

ETF / ETN 이란 무엇인가

ETF(상장지수펀드)는 기초지수의 성과를 추적하는 것이 목표인 인덱스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떄문에 개별종목 주식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계좌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ETF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종목과 비율 등의 자산구성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으며 장중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NAV(순자산가치)를 참고하면서 거래할 수도 있다.  펀드보다 운용보수가 낮고 주식에 적용되는 거래세도 붙지 않기 때문에 개별종목의 거래가 부담스러운 경우나 시장 헷지용도로 거래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ETN(상장지수증권)은 ETF(상장지수펀드)와 같이 기초지수 수익을 추종하는 금융상품으로, 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개별주식과 같이 기존의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세가 부과되지 않으며, 실시간으로 지표가치(IV)가 제공되어 거래에 참고하실 수 있고, ETF와 달리 만기가 있는 상품이므로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는 투자기간 동안의 기초지수 수익률에서 제비용을 빼고 투자자에게 지급되고 있고 만기 이전에도 중도환매 또는 거래소에서 매매를 통해 실현이 가능하다.

ETF / ETN에는 다양한 상품군이 존재한다.  15일 기준 한국거래소 자료에 의하면 전일까지 국내에 상장된 ETF는 총 593개로, 2022년 들어서 38개가 신규 상장했으며 운용사도 18곳에서 22곳으로 늘었다고 한다.  국내 ETF 시장의 자산총액은 73조원 정도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ETF로는 국내 시장지수와 연동하고 있는 KODEX 200, KODEX 코스피, KODEX 코스닥150 등과 2020년 코로나 위기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명 곱버스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레버리지 등 국내 파생형 상품들이 있고, 그 외에도 해외주식 연동, 국내업종 및 테마, 원자재 등에 기반한 상품이 존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ETN 상품으로는 원자재인 원유선물과 연동한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등이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전반적으로 먹구름이 끼면서 변동성 보다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에 힘이 보태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하듯, ETF의 성격 또한 테마 중심에서 자산배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기사가 있어 아래와 같이 공유해보고자 한다. 

자산운용 업계의 상장지수펀드(ETF) 키워드가 '테마'에서 '자산배분'으로 바뀌고 있다. 상품화할 수 있는 테마가 고갈된 데다 극심한 변동장이 이어지면서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 총 개수는 593개다. 올 들어서만 종목 38개가 새로 상장했고 운용사도 18곳에서 22곳으로 늘었다. 다만 국내 ETF 시장의 전체 자산총액은 73조2595억원으로 작년 말(73조9675억원) 대비 7000억원가량 줄었다. 증시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작년 ETF 시장을 이끌었던 테마형 종목들의 인기가 크게 사그라든 영향이 크다. 작년 한 해 ETF 시장엔 많은 테마형 ETF가 출시됐다. 게임과 메타버스, BBIG(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 커머스, 웹툰 등 인기테마는 대부분 만들어졌고 이들 종목은 상장했다 하면 '대박'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수익률을 조회해 보면 ETF들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거래정지 상태인 'KINDEX 러시아MSCI'를 제외하면 작년 상장한 인기 테마 ETF들이 최대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전일까지 기간 동안 수익률을 살펴보면 'TIGER KRX BBIG K-뉴딜레버리지'('57.49%),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53.23%), 'HANARO Fn K-게임'(-47.31%), 'KBSTAR iSelect메타버스'(-40.53%), 'HANARO Fn K-메타버스MZ'(-39.5%) 등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주식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성장주 위주로 꾸려진 테마형 ETF에 대한 반감은 특히 컸던 것이다. 이 때문인지 올해 자산운용사들은 다급히 전략을 수정하고 나섰다. '한 방'을 노리는 테마형 펀드 대신 중수익·중위험을 추구하는 펀드를 줄줄이 출시하기 시작했다. 변동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기피 성향이 높은 투자자들이 주된 타깃이다. 가장 화제가 된 상품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세 곳은 세계 첫 'TDF ETF'를 지난달 30일 동시 상장했다. 퇴직연금 특화 상품인 TDF는 투자자 은퇴시점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펀드다. 위험자산에 가까워질수록 글라이드 패스(자산배분 곡선)에 따라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런 TDF 개념을 상장지수펀드(ETF)로 가져온 게 TDF ETF다. 미 증시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ETF도 이달 들어 본격 상장되고 있다. 가장 최근 나온 채권혼합 ETF의 상장일이 2019년인 점을 감안하면 채권혼합형 ETF는 3년여 만에 공백을 깬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일 기술 우량주 지수인 나스닥100 주식과 우리나라 국채에 분산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을 상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르면 이달 말 S&P500 주식과 미국 채권에 각각 3대 7 비중으로 분산 투자하는 'KINDEX 미국S&P500채권혼합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정훈 KB자산운용 ETF솔루션운용본부 차장은 "작년 ETF 시장의 화두는 단연 테마형이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패닉장을 반영해 운용사들이 상품 출시 스타일을 바꾸기 때문"이라며 "올 들어선 채권혼합형과 TDF 등 자산배분 관련 ETF가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TF / ETN 거래하기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ETF / ETN 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증권사를 통한 계좌개설이 필요하다.  증권사별로 회원가입 시 제공하고 있는 혜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본인의 입맛에 맞는 증권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첫 번쨰로 이루어져야 할 일이며, 국내 또는 해외 중 상품이 어디에 상장되어 있는지에 따라 거래 수수료 또는 세금이 달라질 수 있으니 본인에게 적합한 계좌선택, 거래방법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보아야 하겠다.

 

1. 일반 주식계좌에서 ETF 거래하기

ETF는 주식과 거래하는 방법이 같으므로 가장 보편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계좌를 통해 매매하는 것이다.  투자의 시기, 금액, 방법, 환매 등이 자유롭기 떄문에 특별한 세금 혜택은 제공되지 않으며 국내 ETF의 경우 배당소득(15.4% 원천징수), 해외상장 ETF의 경우 양도소득세(250만원까지 비과세, 초과 시 22%)로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와 ETF의 양도소득세는 의무 신고대상이기 때문에 별도로 신고절차가 필요하며, 일부 증권사의 경우 HTS 또는 MTS를 통해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 부분도 체크해 보면 되겠다.

 

2. 연금저축계좌에서 ETF 거래하기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최대 400만원까지 연말정산 세액공제가 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많이들 이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연 입금한도는 1,800만원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세액공제를 받은 원금을 중도 인출하게 되는 경우에는 16.5%의 기타 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중도 인출은 권장하지 않는다.  국내 상장되어 있는 ETF 만 거래가 가능하고 파생형 상품인 인버스, 레버리지, 선물 ETF는 거래가 불가능하다.  만기 연금 수령 시에는 3.5% 이내로 낮게 과세되므로 노후를 위한 계획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3. 퇴직연금(IRP)에서 ETF 거래하기

연금저축계좌와 비슷하다.  해외 상장 ETF 투자가 불가능하며, 국내 상장 ETF라 하더라도 파생형 상품인 레버리지나 인버스, 선물형 상품에는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제약이 있어 선호하지 않을 수 있겠으나, 닙입금액을 포함해 최대 700만원까지 연말정산 세액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말정산 혜택의 위해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굳이 ETF 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퇴직연금으로 적립할 수도 있으니, 위험을 최대한 분산하고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성격이라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ETF 거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4. ISA 계좌에서 ETF 거래하기

3년만 유지해도 세금 혜택이 제공된다는 점에서 연금처죽이나 퇴직연금보다 유리한 방법이다.  원금에 한 해 중도인출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며, ETF 거래를 통한 수익금은 200만원까지 비과세로 200만원 초과시 9.9% 분리과세가 이루어지고 있다.   연금이나 퇴직연금계좌와 마찬가지로 국내 상장 ETF만 거래가 가능하며, 연 최고 납입금액은 2,000만원 이다.  

 

 

레버리지, 인버스  투자를 원한다면

2020년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원유선물시장이 요동치며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는 등 원유선물 파생상품 ETN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했고 결국 2020년 5월 ETF / ETN 시장 건전화 방안이 마련되었다.  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르면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본 예탁금 천만원이 준비되어야 하며, 금융투자협회에서 제공하는 필수교육을 이수해야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링크는 다음과 같다. (금융투자협회 학습시스템 (kifin.or.kr))

교육수강을 위해 홈페이지 회원가입은 필수이며, 가입 후 홈페이지 메인화면의 하단을 보면 레버리지 ETP 라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해당 메뉴로 진입하도록 하자.  

협회홈페이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 하단 메뉴

해당 메뉴로 진입하게 되면 시장 건전화 방안에 따른 일반투자자들을 위한 사전 의무교육과정인 레버리지 ETP 교육과정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고, 면제요건과 수료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안내
레버리지 교육안내

수강신청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면 딱 한가지 개설되어 있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어떤 과정을 들어야하는지 전혀 혼란스러워 할 필요가 없으니 해당 메뉴로 진입 후 수강신청을 눌러보자.  

수강료
수강료 3천원이다.

필수 의무교육이니만큼 강의 건너뛰기의 꼼수는 존재하지 않으니 일찌감치 포기하자.  챕터가 다 끝나야 다음 페이지로 넘길 수 있으며 총 강의 시간은 1시간, 강의를 잘 들었는지 확인하는 평가의 과정은 없으니 안심하자.  강의가 완료되면 별도의 수료증이 발급되는데 수료증에 기재되어 있는 수료번호를 본인 MTS 에 등록해 교육 이수여부를 증권사가 확인해야만 레버리지, 인버스 ETF 의 거래가 비로소 가능해진다.  3천원과 1시간만 투자하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도 비교적 적은 위험으로 투자와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을 주지하시고 꼭 강의를 이수하시기를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