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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정보

바닥은 다가오고 있는가 (feat. 비트코인, CPI, 소매판매, CSI 등등등)

by RR아빠 2022. 7. 17.

비트코인과 증시. 안정화 단계인가?


탈중앙화를 표방했던 비트코인의 주도세력이 미국 자본시장 주류 기관이 되면서부터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가격 연동이 이루어졌고 나스닥 지수가 지속 하락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유동성이 쪼그라들면서 비트코인 또한 그 가치가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6월 17K 까지 가격이 급락했다가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고 현재는 20K를 기준으로 평균가격대를 형성하려는 모양새를 보이며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듯한 모습이다.  코인 변동성과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지수도 extreme fear 이긴 하지만 더 낮은 수치로는 내려가지 않는 모양새다.

탐욕지수
코인 공포지수

지난 7월 13일 미국의 6월 기준 CPI가 9.1%를 기록했다고 발표되면서 추가 하락이 점쳐졌으나 누구나 예상했던 것 처럼 지표가 좋지 않았던 탓이었을까 점차 낮아지는 유가로 7월 CPI가 6월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었을까, CPI 발표 당일 나스닥은 하락으로 시작했으나 상승으로 마감했고 비트코인의 가치 역시 상승했다. 시장 참여자들에게 이제는 바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저가매수세가 확산되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더 오를지 아니면 내릴지 방향을 알 수는 없지만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 몇 가지를 체크해 보아야겠다.


1. 텍사스 폭염으로 채굴 중단


미국 내 상황을 보자. 워싱턴 포스트에 의하면 최근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다수의 코인 채굴업체들이 전력난으로 채굴을 중단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Limiting bitcoin, crypto miners helped Texas during heat wave - The Washington Post

워싱턴포스트

텍사스는 에너지 가격이 낮고 기업에 대한 규제가 적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으로, 2021년 중국이 채굴을 금지함에 따라 수많은 채굴 기업들이 모여들어 순식간에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 산업의 주요 주체가 되었는데, 기사에 의하면 이번 주 텍사스에 폭염이 계속되었고 그로 인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비트코인 채굴 사업자들은 전기를 소비하는 기계를 폐쇄했으며, 텍사스 전기신뢰성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폭염 기간 동안 채굴기업과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전기를 아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주 내 거의 모든 산업 규모의 채굴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텍사스 전기신뢰성협의회는 지난 2월 텍사스에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했을 때에도 채굴작업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2. 코인 대출업체 연이은 파산


루나코인 사태로부터 시작된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의심과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은 코인 대출업체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의 대출업체인 VAULD는 7월 4일 성명을 통해서 코인시장이 익화되면서 6월 12일 이후 2억 달러에 일는 규모의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그로 인해 인출과 거래, 예치 등을 중단하고 파산을 신청했고 직원 30%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 뿐 아니라 루나 투자로 2억달러(2574억원)라는 거액의 자금을 날린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이 최근 투자 실패로 결국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이곳에 자본이 물린 보이저 디지털도 결국 파산했으며,
Bankrupt Voyager's Crypto Customers Face Long Slog To Get Back Funds | Barron's (barrons.com)

Bankrupt Crypto Company's Customers Face Long Slog to Get Their Money Back

Voyager Digital was part of a broad ecosystem of companies that took crypto deposits and paid high interest rates to customers.

www.barrons.com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또 다른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도 예금 인출을 중단했고, 셀시우스 역시 지난 달 13일 뱅크런이 발생하자 예금인출을 중단, 한 달이 지난 7월 13일 결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셀시우스
Celcius.network


3. CPI


계속해서 증가해온 CPI 비율 또한 시장의 하락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기에 수많은 투자자들의 미국 CPI의 발표시기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PI는 도시 가구가 소비를 위해 구입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료(상·하수도 서비스 등)와 소비자가 내는 판매소비세도 포함된다. 세부 포함요소를 살펴보면 음식료, 의류, 교통, 교육, 주거 등을 포함한 총 8가지의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1년 기준 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래의 도표와 같다.

CPI
What is in CPI?

2021년 기준 주거비용이 CPI의 42.36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후 저금리로 인한 초유의 유동성이 공급됨에 따라 주택 소유에 대한 수요의 확대가 엄청나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결국 미국 물가상승률의 억제를 위해서는 주거비용의 하락이 없다면 그 한계를 분명히 할 것이란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필자는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부동산 하락에 대해 주목한 바 있으며 해당 내용은 아래의 링크와 같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즌2 가 다가온다. (feat. SRS, 자이언트스텝) (tistory.com)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즌2 가 다가온다. (feat. SRS, 자이언트스텝)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으니 당연하잖아!! 라고만 치부할 것은 아니란 생각이다. 기간을 좀 더 폭 넓게 설정하고 모기지 금리의 변화 추이를 살펴보자

ggoose.tistory.com

실제로 미국의 주택 구매계약 취소건수는 코로나 상황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부동산 수요에 대한 기대치가 꺾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레드핀
미국 주택 구매계약 취소 비율, 레드핀 제공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인 레드핀에 의하면 지난달 미국에서 계약이 취소된 거래는 약 6만여 건으로 이는 지난 6월 전체 주택 계약의 14.9%에 달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 시작하면서 주택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었던 2020년 3월(17.6%)과 4월(16.4%)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한다.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상하원 청문회 시 MBS의 매도 가능성을 언급한 바도 있으니 관심있게 보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부동산 이야기가 살짝 길어졌다. 정리하면서 아래의 차트는 2000년 이래 CPI 내 각 구성요소들의 비중이 얼마나 확대되어 오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으니 참고.

CPI


4. 연준 매파의원들의 비둘기파 같은 발언들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도 불구하고 7월 15일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0.1%)대비 1% 이상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었고, 가구-식료품-휘발유(드라이빙 시즌의 영향인 듯 하다)등의 분야에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같은 날 발표된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11.10을 기록함에 따라 2분기 GDP의 역성장 회피가능성이 상승하면서 리세션 진입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반응들 또한 나오고 있어 당일 증시와 코인시장에는 비교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준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듯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강력한 CPI에도 불구하고 7월 0.75%p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 1% 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저가매수세가 몰려들었고 그 결과 당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4% 상승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1% 올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 상승했다. 주말 간 비트코인 시세 역시 상승 중이며 7월 17일 오전 2시 53분 기준 21.4K를 기록하며 박스 상단을 향해 질주 중이며 이더리움은 일 거래기준 10%이상의 상승률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트코인 시세
비트코인 시세


5. 유가(WTI)


앞서 말한 것처럼 6월 CPI는 9.1%를 기록하며 신고점을 갱신했으나, 유가(WTI)의 꾸준한 하락세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피크아웃이 왔다는 의견이 많이들 제시되고 있고 그에 따라 7월 CPI는 6월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느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식품과 연료비를 제외한 Core CPI는 3달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 또한 긍정적인 시각을 확대하게 해주는 양념이 아닐까 싶다.
유가의 변동성은 증시의 향방에 비교적 크게 한 몫 하고 있는데 100달러를 지속 상회했던 유가의 하락이 반드시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경제활동이 증가하면 할 수록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수요-공급 원칙에 의해 유가 또한 상승해야 정상이지만,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소비위축 등에 따라 수요가 파괴되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등 이른 바 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기에 현재로서는 긍정적이지 않은 시그널로 보여지고도 있다. 게다가 최근 전쟁으로 인한 산유국인 러시아의 석유 판매 제재, 중국의 코로나로 인한 도시 봉쇄 등에 따른 수요감소 등 비정상적 요소에 따른 변동성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중국은 새로운 변이가 출현함에 따라 또 다시 도시 봉쇄를 고려중이라고 한다.

중국은 뭐랄까 공동부유를 주장하면서 빅테크 규제하고 코로나 핑계로 도시를 봉쇄하며 경기침체의 책임소재를 코로나 때문으로 몰아가려 시도하는 듯 하다가 또 막상 경제가 박살나니 다시 완화하고 재정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그럴수록 3연임을 앞둔 시진핑의 존재는 한 없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다시 돌아와서, 유가와 관련해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 최근 바이든은 그동안의 자존심을 살짝 굽히는 듯 유가 안정을 위한 조치로 그동안 홀대했단 사우디의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대담을 하는 등 최소한의 노력을 하는 모양새는 보여주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싶다. 회담 후 뉴스가 아래와 같이 긍정적으로 나와줬는데 유가는 소폭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Saudi Arabia agrees to increase oil production levels, will help 'stabilize markets,' White House says | Fox News

폭스뉴스
사우디가 증산에 합의했다는 FOX뉴스 기사

바이든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일정이 선반영일지 아니면 유가를 더 내리면서 안정시킬 수 있을지 지속 관찰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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