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는 경기의 확장 또는 침체의 바로미터로 알려져 있는데 장기-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장기금리<단기금리)되는 경우 경기침체의 신호로 본다. 당장 경기가 급속하게 하락한다는 건 아니지만 지표로서의 활용성이 높다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날 경우 여기저기에서 경고성 뉴스가 나오기 마련. 그렇다보니 금리의 역전 현상을 탄광 속 카나리아(탄광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가 죽으면 추가 작업은 위험하다는 신호) 에 비유하곤 한다.
아무튼 이 금리 역전이 점차 정상화 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럼 좋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상화의 방법이 기존과는 많이 아주 많이 다르다는게 문제인 상황인 듯 하다.
단기 국채금리는 고점에서 지지를 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던 장기 국채금리가 따라서 올라오는 현상이 벌어지는 이른 바 뉴 노멀의 형국인 것.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참 난감하긴 한데 대부분의 전망은 부정적인 듯. 국채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환율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각 국가는 환 방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를 내다팔고, 시장에 국채가 많이 풀리면서 공급이 확대되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부채를 발행해야 하니 또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데, 10년물 기준으로 5%를 이미 넘어 천장이 뚫려버린 현재의 상황으로는 근시일 내에 5.25%까지의 상승도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채금리의 고공비행은 긴축효과를 불러오다 보니 연준의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9일 뒤의 FOMC에서는 동결 예상이 압도적이며, 연준 인사들은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이다.
FOMC 기준금리 외에도 고려해야 할 변수는 또 있다.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GDP는 4%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런 경기 과열의 요소는 고금리의 장기화를 유발시키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환장하겠다. 한국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반응하며 하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미수물량의 반대매매도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슬프다. 증시라는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된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이 현실이 너무나도 슬프다.
추가로
중동 사태 심화 시 금리를 올려야 한단다. 이제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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