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주주배정)를 피하는 방법

유상증자에는 주주배정과 3자 배정이 존재한다. 
 
보통 주주배정은 악재로, 3자 배정은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3자 배정이 든든한 후원자를 구했다는 느낌이라면 주주배정은 보통 자금난으로 한계에 몰린 기업들이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행위로 인식되고 있는데, 회사채를 발행하자니 이자비용을 감당하기도 힘들고 신주를 발행하자니 구매할 투자자를 구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뭐 기업이 경제활동을 이어나가려면 돈이 필요하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지닌 양면성에 있는데, 하나는 표면상으로는 기존 주주들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동시에 회사의 지분구조 변동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주식가치의 희석이라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인식과 함께 유증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실시한 주식가격의 할인 또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기업의 영속가치와 추진사업의 미래가 밝아 기존 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유증이 흥행하고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좌)퀄리타스반도체, (우)하나마이크론 유상증자 결정 내용

 
실권주에 대해서는 지정된 전주가 매입해 주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전주를 구하지 못한 대부분의 기업은 유상증자 흥행 실패의 책임을 또다시 주주들에게 전가하며 실권주 일반공모 조건으로 증자를 실시한다.  상장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유증을 실시한 퀄리타스반도체의 사례나 오늘 유상증자를 발표한 하나마이크론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유증의 목적이 시설투자라면 봐줄 법도 한데, 운영자금마련이나 채무상환으로 명시된다면 해당 기업의 현금 흐름이 매우 불량하기 때문에 기업이 진 빚을 대신 갚아달라고 외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니 해당 내용이 발표되는 즉시 주가는 급락을 하고, 이에 미처 대응하지 못한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는 해당 기업을 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유상증자 폭탄을 피할 길이 없는 것일까?  아니다.  1분도 걸리지 않는 방법으로 유증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피해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카더라와 주가 상승에 대한 장밋빛 희망에 젖어 기업에 대한 기본적 분석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은 아닌가 하며 자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유상증자 폭탄을 피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기업분석 방법.  그것은 바로 당좌비율 확인이다.
매일경제에서 설명해 주는 당좌비율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당좌자산과 유동부채의 비율을 말한다. 여기에서 당좌자산은 현금이나 예금, 유가증권 등 즉시 환금하기 쉬운 자산을 말하며 유동부채는 보통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당좌비율은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측정하는 직접적 지표라 할 수 있다. 그 비율이 100% 이상, 즉 당좌자산이 유동부채와 동액 또는 그 이상이면 유동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금관리기술의 발달로 각종 비율의 의미가 크게 저하되어, 대부분의 기업에 있어 100% 미만이 보편적이다.  
재무분석에서 기업의 장기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는 부채비율이나 이자보상비율이 활용된다.
부채 비율은 기업의 자본 구성상의 안정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며 이 비율이 낮으면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이자 보상 비율은 기업의 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 지급 능력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며, 이 비율이 1보다 커야 이자를 정상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당좌비율[quick ratio, 當座比率] (매일경제, 매경닷컴)

즉, 당좌비율이 100% 이상을 유지하는 기업이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고,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일수록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확률이 적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안전한 투자를 위해서 확인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좌비율을 어디서 확인해야 하는가?

재무제표를 보고 당좌자산과 유동부채를 확인하고 이를 계산해야하는가? 라고 물을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확인해야 했다면 1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공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네이버와 같은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증권정보에는 기업의 재무정보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 해당 기업의 당좌비율을 함께 공개하고 있다.  왼쪽 그림과 같이 '재무' 메뉴에서 주요재무를 선택하면 연간 또는 분기실적 수치와 함께 해당 기간의 당좌비율을 표시해주고 있다.  오늘 유무상증자를 실시한 하나마이크론의 당좌비율은 2023년 실적자료 기준으로 38.14%로 즉시 조달가능한 현금의 비율이 매우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당 기업의 현금흐름을 확인한 후 주식을 매입한다면 좀 더 안전한 매매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방법이 100% 확실한 방법이라는 것은 아니다. 

엄청나게 욕을 먹은 퀄리타스반도체의 당좌비율은 무려 284.88% 였으니까.   확률상 폭탄을 맞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것 뿐이다.  좀 더 확실하게 피하고 싶다면 기업의 실적공시자료에 포함된 재무제표를 뜯어보면서 추가 요소들을 확인할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