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방 세력인가... (feat. PBR)

코스피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코스닥은 큰 폭으로 하락한 하루다.  코스닥은 죽고 코스피만 살아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범인은 바로 PBR.

PBR 이란
주가가 한 주당 몇 배로 매매되고 있는지를 보기 위한 주가기준의 하나로 장부가에 의한 한 주당 순자산(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의 합계)으로 나누어서 구한다. PBR이라고도 하며 PER(주가수익비율)과 함께 주식투자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부도사태가 빈발하고 있는 현실에서 회사가 망하고 나면 회사는 총자산에서 부채를 우선 변제해야 한다. 그러고도 남는 자산이 순자산이란 것인데, 이것이 큰 회사는 그만큼 재무구조가 튼튼한 것이고 안정적이다.   - 한국경제 경제용어사전.

금융株, ‘기업 밸류업’ 도입 임박에 PBR 1배 기대감↑

금융주가 잇단 악재에도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가 앞다퉈 주주가치 환원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이 임박하면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커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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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513곳, 10년째 PBR 1배 밑돌아 …'기업 밸류업' 발등의 불

국내 상장사 10곳 중 4곳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개수로는 1100개가 넘는다. 심지어 10년째 PBR이 1배 미만에 거래되는 상장사도 513개나 됐다. ‘코리아 디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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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00선 회복…당국 부양책에 저PBR주 강세

29일 코스피는 저PBR주가 강세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은 이차전지, 엔터 등 주요 종목의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 저PBR주로의 수급 쏠림 영향으로 매도 압박 강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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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의 지독한 박스권 유지의 원인과 만성적인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된 PBR은 위의 설명과 같이 주가의 순자산비율을 나타내는데 간단하게 말하자면 PBR이 낮으면 자본가치에 대비해 주가가 낮은 상태임을 의미하게 되고 이는 결국 기업이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물론 지표라는 것이 결국 기업이 공개한 실적의 수치를 기초로 하다보니 후행성이다 라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니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가치는 아니란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무튼 오늘 코스피의 상승은 정부의 주가부양을 위한 특단조치로 인해 PBR이 낮은 기업들이 대거 상승하며 주도했는데, 시장에 돈이 충분치 않다보니 그간의 상승으로 PBR이 높게 책정된 코스닥에서 자본이 대거 이동했기에 큰 폭의 하락이 나왔다는 관측이다.   그간 PBR이 낮게 책정된 종목들은 대부분 지수에 편입된 코스피 대형종목으로 은행주, 건설주, 유통주 등이 대거 포진해 있는 상황이니만큼 지수의 상승도 크게 나온 것이 당연.  
부동의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장중 2.45%까지 상승했다가 일부 상승을 반납하며 1.36%로 마감했는데, 삼성전자의 PBR은 1.41로 정부의 주가부양 드라이브 영향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보이니 논외로 치자.
삼성전자는 상승했지만 그동안 상승을 통해 PBR이 높게 책정된 코스닥 반도체 섹터 역시 하락을 피할 순 없었다.  미국증시에서도 반도체가 지속 상승을 이어왔기에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져있던 차에 인텔이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10%가 넘는 하락을 기록, 반도체 섹터 매도에 불을 지핀 것이 국내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 보인다.

일본증시의 호황 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입한 저 PBR 기업에 대한 주가부양 요구는 결과야 어찌 됐든 분명 바람직한 방향이었으리라 생각은 든다.  제도적으로 충분한 뒷받침과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는 전제 하에.

한국 바닥길 때 일본은 ‘역대급 호황’…이제서야 따라한다는데 효과는

주주가치 높은 기업 ETF 등 일본 증시 개혁 벤치마킹 ‘상장폐지’ 등 규제 수단 없어 한국 증시가 저평가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증시가 올해 들어 역대 최고 수준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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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해 3월주터 프라임, 스탠더드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PBR이 1배 이하인 3,300여 곳에 주가 부양을 위한 개선책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시하도록 요구하는 등 증시개혁을 위한 조치를 취해왔고 그로 인해 우리 증시가 이렇개 바닥을 긁고 있을 때 일본증시는 엄청난 호황을 누리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우리증시는 손가락만 빨고 있다가 정부가 주가를 부양하겠노라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일본증시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우리 시장에도 도입하기에 이르렀고, 정부주도의 증시부양을 통해 참여자인 유권자들로부터 곧 치러질 총선에서의 소중한 한 표를 더 얻어낼 준비를 하는가 했지만 초반부터 이렇게 크게 삐그덕대는 결과를 맞이할 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듯하다.  증시부양을 위해 공매도도 금지(사실 이건 장기적으로 악수라 생각)하고 금투세 폐지(정상적인 개인 투자자라면 매우 찬성하겠지.  민주당은 부자감세라며 반대하지만 사실은 금투세가 부자감세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까 문제지)안도 내고 저PBR 기업에 대한 주가부양 요구안도 내놓고 이것저것 하곤 있지만 여기는 매운 맛 K증시니까....

사족이지만, 엔비디아 기업 하나의 시총이 대한민국 증시를 상회한다는 기사를 봤다.  아무리 AI가 대세고 없어서 못 팔고 부르는 게 값이라지만 그래도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생각도 든다.  엔비디아가 너무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증시 수준이...

엔비디아 시총 2000조원…코스피 다 합쳐도 못 이긴다

▶마켓인사이트 1월 27일 오후 5시 48분 미국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들어가는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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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있는 지금 엔비디아는 다시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ATi 망한다고 할 때부터 관심 좀 가지면서 살 걸....

그렇게 대한민국의 별 볼일없는 개미인 나는 또 껄무새로 하루를 마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