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증시에서 가치투자라는 것은 생각해 본 적도 없지만.... 뭐 어쨌든 가치투자가 가능한 선진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는 의도 자체는 나무랄 데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의도가 어찌 됐든 과정이 고통스럽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결국에는 지탄을 받는 것이 사람 사는 이치?
1월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의 빛을 비춰주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는데 1월 수출은 93억 7천만 달러로 작년보다 56.2%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하니 반도체 호황이 맞긴 한가보다. 수출 데이터를 얼핏 보더라도 짐작할 수 있듯 반도체로 먹고사는 나라가 곧 대한민국이거늘....
저 PBR인 주식들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 저 PBR로 남아있는 상황을 가지고 단순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논하기에는 억지스럽지 않나 생각이 들고, 그렇다 보니 정부에서 한 마디 했다고 코스닥 성장주들 다 내팽개치고 코스피 저 PBR주를 대거 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은 그리 달갑지 않게 느껴진다.
뉴스에서도 언급하고 있는 바, 아직까지는 정부가 주장하는 이 저평가 주식들의 주가부양을 위한 어떠한 조건도 갖추어진 게 없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주식을 사들이는 기관의 행태는 그야말로 개관임을 증명하는 것 아닐까.
그나마 반가운 것은 주야장천 하락하던 코스닥 지수가 아랫꼬리를 길게 달아주면서 끝없을 것 같던 하락에 조금이나마 브레이크를 잡아준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그동안 코스피 대형주를 오랜 기간 동안 가치투자해 오신 분들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하겠다만 기분 나쁜 건 기분 나쁜 거니까. 아무튼 이번 저 PBR 기업에 대한 정부 입장이 발표된 이후로 급락을 면치 못한 코스닥엔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과 신규 먹거리인 이차전지 기업들이 몰려있는 만큼 정부의 또 다른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아주 조금만 하면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까) 오늘 하루도 마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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